상식 깬 머스크, '벌떼 위성'으로 통신망 대체

입력 2024-01-04 17:49   수정 2024-01-05 01:52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위성과 휴대폰을 직접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위성을 이용하는 만큼 사각지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시작으로 범위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주폰’이 확산하면 글로벌 통신업계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도 위성으로 연결
3일(현지시간)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팰컨9 로켓(사진)으로 21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했다. 이 가운데 6개의 위성이 ‘다이렉트 투 셀’이라는 이름의 휴대폰 연결 서비스용이다. 이 위성에는 우주에서 휴대폰 기지국 역할을 하는 첨단 모뎀이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세계 어디서든 통신 접속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6개의 위성으로 미국 내 서비스를 시험한 뒤 수백 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사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문자서비스를 시작한 뒤 음성통화와 인터넷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결 등 서비스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다이렉트 투 셀 위성을 통해 육지와 연안, 바다 등에서 하드웨어나 펌웨어를 변경하지 않고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검색 등 원활한 글로벌 통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22년 8월 미국의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함께 이 사업 계획을 처음 내놨다. 이후 작년 12월 미 당국으로부터 위성통신 시험 승인을 받았다. 당시 조너선 호펠러 스페이스X 부사장은 “연구만 하기보다는 실제로 해보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T모바일 외에 캐나다 로저스, 일본 KDDI, 호주 옵터스, 뉴질랜드의 원 엔지, 스위스 솔트, 칠레와 페루의 엔텔 등 8개국 7개 회사와 제휴했다.
지상망·위성망 결합 가속화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링크사업부는 현재까지 50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리며 위성 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여기에 위성통신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앞으로 스타링크의 다이렉트 투 셀 서비스 사업이 확대되면 글로벌 통신업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 기지국을 설치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재 사업방식이 변화의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 서비스가 기존 통신사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 계정에 글을 올리고 “초당 최대 7Mb만 지원하기 때문에 셀룰러 연결이 없는 지역에서는 훌륭한 솔루션이지만, 기존 지상파 통신 네트워크와 의미 있는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장기적으로 지상 네트워크와 위성 통신이 결합한 형태의 통신 서비스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서비스를 위해선 공중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6G는 저궤도 위성통신이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이승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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